메이져리그에서의 생존

‘모방에서 창조까지’  빅리거의 생존과 진화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뽑혔지만 4년째  마이너리그에 머물면서 기대했던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하던 선수.,  어느덧 스물네살의 나이로 유망주로서는 서서히 압박감을 느낄 무렵 우연히 듣게 된 몇 마디에  그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2012년 그래프트 1라운더 출신 미치 해니거의 이야기다.

2015시즌을 앞둔 미치 해니거는 스프링캠프에 유망주 자격으로 참가해 구단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중이었다.  그의 주위에는 다른 선수들이 수다를 떨고 있었는데 그 중에는 A.J플록과 닉 아메드도 있었다.  이 두 사람은 타격과 스윙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미치 해니거는 이들의 대화가 귀에 꽂히는 순간 만화처럼 수백 개의 백열등이 머리에 켜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던 상황에서 평생 배운 타격법과 상반된  그것도 자신보다 경력에서 한발 앞선 선수들의 의견이었기에 궁금증은 더욱 커졌다.

선배 메이저리거들의 대화를 방해하면 안된다는 생각도 잠시 그는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날 미치 해니거는 A.J 플록에게 튜트스버리 타격 인스트럭터의 이론을 소개받고 곧바로 전자책 몇 개를 다운로드 받았다.

그는 먼저 들은 것을 모방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러면 정체되었던 자신의 타격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당시 유행하던 타구의 발사각도에 관한 것부터 스윙할 때 스트라이크존에 배트가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법에 관한 내용이었다.

학습 직후 극적인 결과물이 나오지는 않았다.  미치 해니거는 2015시즌을 마이너리그 더블A 팀에서 출발했는데 생각했던 성적과는 거리가 있었다. 오히려 출전기회가 서서히 줄어들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미 직진하기로 결심한 그는 결단을 내렸다.

6월경 구단에 싱글A 팀으로 강등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자신이 새로 익힌 타격을 마음껏 시도하기에는 더블 A팀의 수준도 여유있는 무대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려놓자 무언가 이루어졌다.

싱글A팀의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면서 바뀐 스윙을 적용한 것이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정확도가 개선 되었고,  장타력은 물라보게 향상되었다.

이듬해 미 해니거는 더블A팀과 트리플 A 팀까지 무난히 졸업한뒤 마침내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미치 해니거는 이후에도  A.J 플록과 조시 도널드슨의 타격 자세를 교본으로 삼아 레그킥을 흉내내며 연습했고, MVP 타자 미겔 카브레라의 스윙 궤적을 꼼꼼히 살피는 등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2017년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한 그는 2018년 올스타에 선정되면서 노력한 만큼의 평가도 받게 되었다.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그 순간을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말하는 미치 해니거는 최근에도 여전히 스트라이크존에 배트가 머무는 시간에 대해 고민하며 타격을 하고 있다.

에이로드라은 애칭으로 더 잘 알려진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금지약물 파동 이후 존재 자체가 논쟁의 대상으로 변질된 지 오래이지만 적어도 현역시절 타석에서 보여준 스윙 만큼은 이상적인 모델로 꼽히곤 했다.

데뷔 3년차인 1996년 스무 살에 타격왕을 차지할 만큼 일찌감치 주목받은 에이로드는 어릴 적부터 롤모델을 정해두고 장점을 배우고 따라 하려고 노력했다. 그 대상이 바로 에드거 마르티네스이다

에이로드는 2019년  ESPN 과의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초년병시절 에드거 마르티네스를  스토킹하듯 따라다니며 스윙을 배웠다고 털어 놓았다.

모방과 창조의 흐름은 당연히 타자들만의 것이 아니다.

실력 못지 않게 괴짜로 유명한 투수 트레버 바워는 커브를 주력 구종으로 사용하는 선수 중 한명이다

트레버 바워는  자신이 어린시절부터 커블를 연마한 이유는 배리 지토의 팬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2000년대 초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소속으로 머니볼 그리고 무지개처럼 크게 휘는 커브가 주무기였던 선수이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박찬호 또한 빅리그 데뷔 직후 놀런 리이언의 하이킥을 실전에서 시도했고,  추신수는 마이너리그에서 켄 주니어의 타격자세를 그대로 차용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이외에도 어린 시절부터 마라도나 영상을 보며 그대로 따라 하려고 노력했다는 이강인  선수도  마라도나가 선보였던 세트피스를 재현해 화제가 된 적도 있다.

모방이 창조의 원천이라는 말은 예술 분야에서 흔히 쓰인다.

그러나 표절과 아류의 위험한 경계를 걱정할 필요가 없는 스포츠 분야는 훨씬 안전하다.

대가의 풍모를 따라 한다고 해도 그 결과물은 자신의 신체적 특성에 맞는 개성이 묻어난 채 표현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때로는 생존을 위해, 때로는 개인적인 취향을 이유로 앞선 선수들을 모방하고 습득한 것이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내고 또다른 이야기로 이어진다는 것이 꽤나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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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져리그에서의 생존”에 대한 1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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